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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4기 리뷰(유스 합숙, 볼보이 100점 짜리 리시브, 쓰레기장의 결전)

by eldorado1 2026. 6. 1.

지난번 3기 시라토리자와전 리뷰에 이어서, 오늘은 카라스노 고교 배구부의 전국대회 도전기를 그린 '하이큐 4기(TO THE TOP)'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사실 3기 결승전이 워낙 역대급으로 끝났던 터라, 팬으로서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기가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전국대회에 올라가면 만나게 될 도쿄 합숙 팀들(후쿠로다니, 네코마 등)과의 본 게임도 기대되었고, 1기부터 아주 차곡차곡 빌드업을 쌓아왔던 네코마 고교와의 '쓰레기장의 결전'이 과연 스크린에 어떻게 표현될지 너무나도 기대되어 다음 시리즈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죠.

그리고 마침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4기가 세상에 나왔을 때, 마음 같아서는 당장 첫 화부터 달려가서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매주 한 화씩 감질나게 보다가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정말 원치 않았기에, 눈물을 머금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결국 모든 에피소드가 완결이 난 뒤에야 비로소 경건한 마음으로 정주행을 시작했죠.

엇갈린 희비와 유스 합숙, 그리고 히나타의 절박했던 돌발 행동

4기의 시작은 미야기현 결승전 승리 이후 카라스노 배구부에 찾아온 엄청난 경사로 출발합니다. 바로 천재 세터 카게야마 토비오가 전국의 내로라하는 유망주들만 모이는 '전일본 청소년 국가대표(유스) 합숙'에 당당히 뽑히게 된 것이죠. 은근히 우쭐해하는 카게야마의 거만한 표정과, 옆에서 배가 아파서 온몸으로 분해하는 히나타 쇼요의 대조적인 모습은 초반부터 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유스의 유쾌한 분위기도 잠시, 이어서 나오게 된 내용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시라토리자와 학원에서 주체하는 미야기현의 유망한 유망주 선수들을 모으는 특별 합숙 훈련이 열렸는데, 여기에 히나타의 이름이 쏙 빠진 채 부름을 받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카라스노에서는 우시와카를 완벽히 블록 해냈던 츠키시마 케이만이 당당히 발탁되었죠. 히나타 역시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겉으로는 분해하면서도,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자신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필사적으로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저지른 행동이 바로 시라토리자와 합숙 현장에 무작정 몰래 숨어드는 것이었습니다.

코트 위에 막무가내로 나타나 사고를 치는 히나타를 보면서, 솔직히 보는 입장에서는 조금 오글거리기도 하고 아슬아슬해서 가슴을 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꼬맹이가 얼마나 배구가 하고 싶고 절박했으면 저런 무모한 짓까지 저질렀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아주 묵직한 사건이었습니다.

볼보이라는 이름의 시련, 의미 없는 노력이란 없다

당연히 합숙 현장은 뒤집어졌고, 히나타는 자신이 불리지 않은 진짜 냉정한 이유를 시라토리자와의 와시조 감독의 입을 통해 직접 듣게 됩니다. 그 이유인즉슨, "카게야마라는 천재 세터가 없는 너에게서는 선수로서의 아무런 가치와 가능성을 보지 못하겠다"라는 뼈아픈 독설이었습니다. 그 잔인한 이야기를 화면 너머로 들었을 때 히나타와 함께 저 또한 깊은 충격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히나타도 많은 성장을 거듭하여 코스를 노리며 스파이크를 때리는 등의 수준 높은 공격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세터의 도움 없이 홀로 블록과 싸우기에는 한참 부족했고, 그 외의 무기는 거의 없이 리시브와 서브 같은 수비적인 기본기는 여전히 많이 부족했던 게 팩트였으니까요.

하지만 히나타는 자존심이 짓밟힌 상황에서도 절대 의지를 꺾지 않고 어떻게든 합숙에 참여하겠다며 고집을 부립니다. 결국 와시조 감독은 코트 위 연습 경기에는 절대 참여하지 못하게 못을 박는 대신, "볼보이(공 줍는 사람)라면 코트 뒤에 서 있어도 괜찮다"라며 차가운 허락을 내립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도 '아, 그냥 돌아가라는 말을 저렇게 돌려 말하며 가혹하게 상처를 주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히나타는 이 굴욕적인 제안을 넙죽 수락하고, 볼보이로서 내가 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카라스노의 우카이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게 됩니다. 그리고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언뜻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던 훈련장의 볼보이 역할을 하면서도, 히나타는 한 걸음 물러서서 코트 전체를 바라보는 눈을 뜨게 됩니다. 고수들의 자세를 관찰하며 리시브에 대한 원리를 스스로 공부하게 되고, 상대 스파이커의 폼과 시선을 읽고 미리 코스를 예측해 리시브 위치를 잡는 '경기를 읽는 능력'을 무섭게 키워나가기 시작합니다. 세상에 의미 없어 보이는 일도 본인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눈물겨운 성장의 서사였습니다.

그사이 국대 유스 합숙에 갔던 카게야마 역시 전국의 천재들을 보며 자신에게 부족한 세터로서의 소통 능력이 무엇인지 확실히 인지하게 됩니다. 특히 유스 합숙 멤버 중 카고메다이 고교의 작은 거인 호시우미를 보며 히나타의 점프력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킬 강력한 기술적 힌트를 얻게 되죠. 4기 전반부는 두 천재가 떨어져 있으면서도 서로를 위해 한 단계 더 깊어지는 완벽한 빌드업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나리자키전에서 터진 눈물의 100점짜리 리시브

그렇게 지독한 훈련이 끝나고 마침내 대망의 전국대회가 개막합니다. 하이큐 4기의 메인 명장면이자 하이라이트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우승 후보인 이나리자키 고교와의 피 말리는 대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교 배구계의 아이돌이자 최강의 쌍둥이인 미야 아츠무와 미야 오사무 형제가 등장하는데요. 이 쌍둥이 특유의 텔레파시 같은 유대감을 이용해 카라스노의 전매특허인 히나타, 카게야마의 '괴짜 속공'을 그대로 카피해서 따라 하는 장면에선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그리고 4기 통틀어 가장 멋있고 눈물 났던 명장면이 드디어 여기서 터져 나옵니다. 경기 막판, 이나리자키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카라스노의 코트를 강타하려던 순간, 그동안 머릿속에 오직 '스파이크를 때리는 공격'밖에 생각에 없던 히나타가 완벽한 폼과 위치 선정으로 공을 깔끔하고 부드럽게 받아 올리는 '레전드 리시브' 장면을 선보입니다. 시라토리자와 합숙에서 눈물겹게 볼보이를 하며 공의 궤적을 쫓고 노력했던 그 수많은 결실이 마침내 전국대회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화려하게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죠.

그동안의 눈물겨운 서사가 뇌리를 스쳐 지나가면서 눈으로 성장이 확인되는 완벽한 연출에 저도 모르게 모니터 앞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이큐 제작진은 이번에도 새로 선보이는 이나리자키 팀의 과거 서사들을 경기의 몰입에 전혀 방해되지 않도록 완벽한 밸런스로 집어넣어, 적 팀인 이나리자키 고교의 캐릭터들(키타, 스나 등)에게마저 푹 빠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마법 같은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완벽했던 진화, 그리고 마침내 성사된 쓰레기장의 결전

이나리자키라는 거대한 산을 천재적인 진화와 팀워크로 꺾어버린 카라스노는, 마침내 그토록 고대하던 다음 라운드에서 숙명의 라이벌 네코마 고교와 마주하게 됩니다. 연습 경기가 아닌, 패배하면 즉시 탈락하는 전국대회 본선 무대에서 진짜 '쓰레기장의 결전'이 성사되며 4기가 가슴 웅장하게 대막을 내리게 되죠.

4기는 비록 초반에 작화 스타일이 살짝 바뀌면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히나타라는 캐릭터의 내면적 성장과 배구의 깊이를 한 층 더 고퀄리티로 끌어올린 역대급 시즌이었습니다. 무기력한 일상 속에서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볼보이 같을지라도, 노력하면 반드시 내 무기가 된다'는 최고의 에너지를 수혈받은 기분입니다. 이어질 네코마와의 진짜 목숨을 건 대결은 또 얼마나 짜릿하고 눈물 날지 벌써부터 다음 극장판 시리즈가 기대되네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4기 최고의 감동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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