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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3기 리뷰(몰입도,우시와카,츠키시마,승리의 서사)

by eldorado1 2026. 5. 31.

지난번 1기와 2기 리뷰에 이어서, 드디어 하이큐 시리즈 중 가장 뜨겁고 치열했던 레전드 시즌, '하이큐 3기(카라스노 고교 VS 시라토리자와 학원 고교)'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저의 기억으로는 하이큐 3기는 중학생 때 국어 선생님께서 교실에서 보여주시지는 못했고,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제가 스스로 찾아서 봤던 것 같습니다. 사실 2기까지 보고 나서 한동안 현생을 사느라 하이큐를 살짝 잊고 살았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제 기억으로는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올라온 하이큐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걸 보니 '아, 오랜만에 하이큐나 다시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다가 마침내 3기를 발견하고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당시 영상을 재생하면서 '과연 전국 최강이라는 우시와카(우시지마 와카토시)는 도대체 얼마나 쎌까?' 엄청나게 기대하며 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한 시즌 전체가 단 하나의 경기, 걱정을 날려버린 미친 몰입도

이미 1기와 2기를 거치면서 우시와카라는 존재는 절대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벽으로 끊임없이 빌드업을 해왔기 때문에, 과연 그 강함이 화면에 어떻게 표현될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이 괴물 같은 녀석을 우리 카라스노 배구부는 도대체 어떻게 이길까?' 두근두근 세근세근하는 마음으로 첫 화를 시청했습니다.

특히 이번 3기는 부제 자체가 '카라스노 VS 시라토리자와'인 만큼, 한 시리즈 전체가 통째로 결승전 한 경기로만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부터 엄청 신이 났습니다. 1화의 문이 열리자마자 결승전 경기 시작을 알리는 우시와카와 히나타, 카게야마의 강렬한 만남으로 스토리가 시작되죠. 사실 보기 전에는 '내내 경기만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 경기 가지고 10화나 되는 분량을 채울 수 있을까? 중간에 지루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첫 서브가 들어가는 순간, 그런 쓰 쓸데없는 걱정은 단숨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경기의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완벽하게 짜인 서사와 신들린 연출이 버티고 있었거든요. 이번 3기에 들어와서 처음 제대로 마주하는 시라토리자와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사연과 서사, 그리고 시라토리자와의 와시조 감독님이 왜 그토록 강한 신체 조건을 가진 에이스 한 명에게 집착하는지에 대한 과거 서사 등등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결승전 특유의 팽팽한 흐름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연출되어 경기에 대한 몰입도는 물론이고, 처음 보는 적 팀원들의 인간적인 매력까지 깊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시리즈 전체를 지배하는 우시와카의 무시무시한 압도적 강함

3기 전체를 걸쳐서 우시와카의 강함은 정말 집요할 정도로 시청자에게 계속 전달됩니다. 공을 때릴 때마다 체육관 바닥이 뚫릴 듯한 굉음이 나는데, 카라스노의 천재 리베로이자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니시노야조차도 그 특유의 왼손잡이 회전 스파이크를 제대로 리시브해 내는 데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카라스노 전원이 달려들어 3명의 블록을 단단히 세워도 그걸 무식하게 힘으로 뚫고 찢어버리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보는 내내 '저 괴물을 과연 어떻게 막아야 하나' 헌터들이 거대 몬스터를 만난 것처럼 걱정이 덜컥 드는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시라토리자와는 우시와카 혼자만 강한 게 아니었습니다. 상대 세터의 생각을 완벽하게 읽고 차단하는 '게스 블록'의 달인 텐도 사토리 같은 까다로운 멤버부터 시작해서, 팀원 전체가 빈틈없이 단단하고 튼튼한 그야말로 전국구 최강 팀이었습니다. 과연 어떻게 카라스노가 승리를 거머쥐게 될지 매 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내용의 연속이었습니다.

츠키시마의 블록, 이성의 천재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큐 3기 통틀어, 단 하나의 최고 명장면을 뽑자고 한다면, 누구나 입을 모아 말하는 우시와카의 스파이크를 완벽하게 셧아웃 블록 해내는 츠키시마 케이의 장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장면은 정말 몇 번을 돌려봐도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과거 친형에게 느꼈던 큰 실망감 때문에 "이건 고작 부활동일 뿐"이라며 냉소적으로 굴고 열정을 불태우는 의미를 찾지 못하던 츠키시마였잖아요? 그랬던 그가 2기 도쿄 합숙에서 보쿠토와 쿠로오를 만나 "네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이 올 거다"라는 의문의 답을 조금씩 찾아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그 길고 긴 빌드업이 시라토리자와전에서 대폭발한 것입니다. 철저한 분석 끝에 우시와카의 완벽한 스파이크를 손끝으로 찍어 눌러 블록에 성공한 순간, 평소에 그렇게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이 없던 츠키시마가 주먹을 불끈 쥐고 체육관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르며 기뻐합니다.

그 연출을 보는데 온몸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보쿠토가 말했던 '배구에 빠지는 순간'을 시청자들에게도 가슴 팍에 팍 와닿도록 표현한 것이 너무 뭉클하면서도 시원한 역대급 명장면이었습니다. 이 한 번의 손맛을 위해 츠키시마가 그동안 그 무수한 고뇌의 시간을 버텨왔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완벽했던 승리의 서사, 그리고 전국대회를 향한 소름 돋는 발걸음

츠키시마의 각성과 니시노야의 미친 디그, 그리고 히나타와 카게야마의 싱크로 공격까지 카라스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세포를 쥐어짜 내며 5세트 듀스까지 가는 처절한 사투를 벌입니다. 이 기나긴 혈전 끝에 마침내 시라토리자와라는 거대한 콘크리트 벽을 무너뜨리고 매치 포인트를 따내며 승리하는 순간의 서사는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화면 속 카라스노 부원들이 엉겨 붙어 울 때 저도 모르게 모니터 앞에서 같이 눈물을 찔끔 흘렸네요.

인터하이 패배의 쓴맛을 보고 도쿄 합숙에서 피똥 싸며 구르던 카라스노 고교가 마침내 미야기현 대표 자리를 차지하고 꿈에 그리던 전국대회의 티켓을 거머쥐는 모습은, 무기력했던 제 일상에 '나도 내 앞의 벽을 깰 수 있다'는 최고의 동기부여와 에너지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제 정말 전국대회로 나아가는 카라스노의 다음 이야기는 또 얼마나 피가 끓고 재미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폭발하네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하이큐 3기 최고의 도파민 터지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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